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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의 각 나라별 대표 커피 농장 소개

by holabruce 2025. 2. 22.

아시아커피 사진

아시아는 세계적인 커피 생산지로, 다양한 기후 조건과 토양에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원두가 생산됩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커피를 재배하며, 그 맛과 향에서 독특한 개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의 커피 농장을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커피 재배 방식과 가공법, 그리고 원두의 특징을 소개하겠습니다.

1. 베트남 – 로부스타의 강자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전 세계 로부스타 원두의 약 40%를 공급하는 거대한 커피 강국입니다. 로부스타 원두는 높은 카페인 함량과 강한 쓴맛이 특징으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연유 커피(카페 쓰어다)나 달걀 커피(카페 쯩)에 주로 사용됩니다.

제가 방문한 다락 농장(Da Lat Farm)은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는 비교적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해발 1,500m 이상의 높은 고도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천천히 익은 커피 체리는 단맛이 강하고 풍부한 향을 갖게 됩니다.

베트남 커피 농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건식 가공(dry processing)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커피 체리를 수확한 후, 체리 상태 그대로 햇볕에 말리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가공된 원두는 과육의 단맛이 원두에 스며들어 달콤한 풍미를 가지게 됩니다.

현지에서는 로부스타 원두의 쓴맛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즐깁니다. 대표적으로 코코넛 커피, 계란 커피, 그리고 연유 커피가 있으며, 이는 로부스타의 쓴맛과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맛을 냅니다. 베트남 커피 문화는 강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입니다.

2. 인도네시아 – 만델링과 자바 커피의 본고장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커피 품종을 생산하는 나라로, 특히 수마트라 만델링(Mandheling)자바(Java) 원두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특유의 이링 바사(Giling Basah)라는 습식 가공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링 바사는 커피 체리에서 점액질을 일부 남긴 상태로 건조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독특한 바디감과 깊은 풍미가 형성됩니다.

수마트라 북부의 리버호 농장(Li Berho Farm)을 방문했을 때, 현지 농부들이 직접 손으로 커피 체리를 수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커피 농장은 대부분 소규모 가족 단위로 운영되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재배와 가공이 이루어집니다.

만델링 원두는 일반적으로 묵직한 바디감과 초콜릿, 스모키한 향이 특징이며, 신맛이 적고 깊은 맛을 가지고 있어 에스프레소 블렌드로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 자바 원두는 밸런스가 좋고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으로, 라떼나 카푸치노 같은 우유 기반 음료에 잘 어울립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중 하나로 알려진 루왁 커피(Kopi Luwak)도 생산됩니다. 이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먹은 커피 체리가 소화 과정을 거쳐 배출된 후, 이를 세척하고 가공하여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와 가짜 제품이 많아, 인증된 농장에서만 구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태국 – 떠오르는 스페셜티 커피 생산국

태국은 비교적 최근에 커피 산업이 발전했지만, 체앙라이(Chiang Rai)도이창(Doi Chang) 지역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태국 커피 농장은 주로 유기농 방식을 채택하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도 많아 지속 가능한 커피 생산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도이창 마을의 한 커피 농장에서는 직접 커피 체리를 수확하고 가공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태국에서는 특히 허니 프로세스(honey process)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커피 체리의 과육을 일부 남긴 채 건조하는 방식으로, 원두에 자연스러운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더해줍니다.

태국 커피의 맛은 과일향이 풍부하고, 산미가 적당해 밸런스가 좋은 편입니다. 태국 현지에서는 콜드브루 커피 문화가 활발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다양한 로컬 브랜드에서 태국산 원두를 활용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태국의 커피 산업은 소수 민족들과 협력하여 공정무역 커피를 생산하는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커피 생산 방식에 관심이 있다면, 태국의 커피 농장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결론

아시아의 커피 농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각국의 기후와 재배 방식, 그리고 가공 방법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베트남은 강렬한 로부스타 커피로 유명하며, 주로 건식 가공 방식이 사용됩니다.
  • 인도네시아는 만델링과 자바 커피가 대표적이며, 습식 가공 방식인 기링 바사를 통해 독특한 바디감을 형성합니다.
  • 태국은 최근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유기농 커피와 허니 프로세스를 활용한 고품질 원두를 생산합니다.

아시아의 다양한 커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각국의 독특한 커피 맛을 비교하는 것은 커피 애호가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직접 커피 농장을 방문하여,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